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북지역 축산농가의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닭을 비롯한 가금류 폐사가 전체 피해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피해 양상이 특정 축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축산 분야 폭염 피해는 총 210농가, 9만5240두·수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닭이 8만8489수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리 4487수, 돼지 2264두 순이었다. 전체 피해 두수 기준으로 전북은 전국 피해량(약 52만6000두) 가운데 약 1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남원(2만8973수) △정읍(1만8028수) △부안(1만927수) △익산(9717수) 등에서 피해가 두드러졌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폭염 강도가 높고, 축사 구조나 냉방설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도는 축산농가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폭염 대응을 위해 총 1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프링클러, 환풍기, 쿨링패드 등 냉방·환기 장비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축사 지붕 살수 시스템과 급수시설 보완, 면역증강제 공급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군별 기술지원단과 상황실을 운영하고, 마을방송·문자·SNS 등을 통해 폭염 대응 요령도 신속히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 장기화가 예고된 만큼,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다 선제적이고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반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냉방시설 확대, 농가 관리, 사전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될 경우 가금류를 중심으로 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가와 긴밀히 협조해 사육환경 개선과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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