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암 투병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주재하며, 경북 산불피해 지역의 복구를 넘어선 ‘재창조’를 강하게 주문했다.
이 도지사는 10일 오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산불피해 재창조 본부회의’에서 “이번 산불 피해는 단순한 원상복구로는 부족하다”며 “도 차원을 넘어 민간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의 근본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덕군 노물리와 석리 일대를 예로 들며, “이미 개발 의지를 밝힌 민간기업들과 연계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의 건강 상태도 언급했다. 그는 “암세포가 1개월 만에 60% 사라졌다”며 “몸이 아프다고 도정을 멈출 수는 없다. 피해 지역을 제대로 복구하면 내 건강도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피해 지역 5개 시군(안동, 의성, 영덕, 영양, 청송)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복구 방향이 논의됐다.
단순 주거 복구를 넘어 ‘컴팩트시티’ 개념을 적용한 정주 공간의 전면 재설계를 추진하며 마을 단위로 도시 기능을 집중시켜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젊은 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산불피해지역 재창조를 위해 대통령실과 직접 협의하고, 산림청·국토부·행안부 등 관련 부처와도 법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조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6일까지 피해 지역 내 2,458동의 임시 주택 설치를 완료했으며, 남은 5동도 당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동 남후농공단지와 영덕 제2농공단지가 지난 8일부터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돼 입주기업들에게 각종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지정으로 입주기업 53개사와 향후 입주 기업은 제한경쟁입찰·수의계약 참여, 기술개발 지원, 산업기능요원 배정, 재기 컨설팅 등 다양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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