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로 침체에 빠진 철강산업을 두고, 경북 포항 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포항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고용 축소, 공장 폐쇄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 지자체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공대위는 “철강산업의 구조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정부와 포항시, 정치권이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기업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방관만 하고 있다”며 “이런 방관이 지역 소멸과 국가 기간산업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현재 포항철강산업단지 입주 기업 342곳 중 70곳 이상이 휴업 또는 폐업 상태에 있으며, 고용 인원은 2014년 대비 2,600명 넘게 줄었다.
현대제철은 이미 포항 2공장을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고, 1공장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도 설비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기업 실태 전수조사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국가 예산 확보 ▲장기적 산업전환 투자계획 수립 등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공대위 관계자는 “포항은 철강 없이는 생존을 논하기 어려운 도시”라며 “고용 위기는 곧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지역 소멸이라는 파국으로 갈 수 있다”며 “정부는 철강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재인식하고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대위는 이날 정식 출범했으며, 지역 정당,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 3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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