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되풀이 될 뻔한 아찔한 돗대산 참사~정부와 관계기관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항공 재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즉각 강구해야 합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15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피력했다.
홍 시장은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 때 선회 접근(서클링 어프로치)의 구조적 위험성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알린다"며 "지난 6월 25일 대만발 중화항공 CI-186편 여객기가 김해공항 착륙 과정에서 정상적인 선회 경로인 남해고속도로 남측 비행을 벗어나 고속도로 넘어 돗대산 인근을 아찔하게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해당 항공기는 승객 150여 명을 태우고 있었으며 선회를 위한 정상 경로보다 약 1.5km 늦게 기수를 돌렸고 이로 인해 항공기는 지상으로부터 불과 160m 높이, 그리고 돗대산 180m 봉우리와는 약 7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초근접 비행을 한 결과 1차 착륙에 실패하고 복행 후 2차 착륙 시도 끝에 간신히 착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토부·공군·항공 안전 당국은 즉시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항공기 안전 비행을 위한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시장은 "중화항공 CI-186편 여객기가 근접 비행했던 지점은 과거 2002년 중국국제항공 CA-129편이 추락하며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곳과 불과 1km 떨어진 지점으로 참사 당시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02년 돗대산 참사는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짙은 안개·비·강풍 등 악천후 속에서 정상적인 선회 경로를 놓쳐 돗대산 정상에 충돌하며 발생했다"면서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선회 접근 절차 오류와 늦은 복행, 기상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으나 당시 건설교통부 발표에서는 당시 운항 승무원의 조종 미숙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특히 "돗대산으로 인한 선회 접근은 계기비행이 아니라 조종사가 활주로와 주변 지형을 시각적으로 직접 확인해 착륙해야 하는 시계비행으로 조종사의 실수로 선회 반경과 경로가 조금만 벗어나도 돗대산 충돌 또는 김해시 공동주택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2002년 돗대산 참사 이후 정부는 활주로 시단 소폭 이설과 활주로 유도등 설치 외에 무엇도 하지 않았다"며 "선회 접근 위험의 근본 해소를 위해 어떤 조치를 하지 않았다. 김해시 지역은 또다시 참사의 문턱까지 갔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2016년 조종사 설문조사 결과 72.7%는 김해공항 안전성에 대해 ‘위험하다’고 답했고 안전 위협 요인으로 80.8%가 돗대산과 신어산 등 산악 장애물을 꼽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 간 김해시에서는 소음 피해와 항공 재난 예방을 위하여 수차례 활주로 연장과 항로 변경 등을 건의했으나, 공군에서는 개선 효과 미비와 군사작전구역과 항로별 운영 고도 제한으로 어렵다고 했다"면서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고 해 계속 김해시민들은 항공기 추락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고있다"고 밝혔다.
홍태용 시장은 "국토부·국방부·공항 관계기관들은 합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돗대산 선회 비행의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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