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16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노조 탄압과 지역 제조업 위기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현장에는 조합원 수백여 명이 모였고, 이들은 "제조업 공동화 방치한 정부와 광주시는 책임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연단에서 "여수·순천산단도 철강업종도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제조업은 모든 경제에 근간이 된다. 정권과 지자체에 제조업 공동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장상황이 관세위기에 처해 있고 탄소감축 무역장벽이 세워진다 할지라도 국내생산이 우선시되는 산업정책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는 캐스퍼에 대해서는 "캐스퍼를 주문하면 받는데 22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현대차에서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탄소감축 때문에 유럽수출용 캐스퍼를 국내가 아닌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GM은 광주지역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준 물량인데 현지 동시생산은 경차 최대 수출지역인 유럽에 경차 물량을 다 넘기겠다는 말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지부장은 또 "기아 모닝도 60% 이상을 유럽에 수출하는데 광주는 공공자금 들여 만든 공장에서 만들어낸 경차 물량을 해외로 넘기려 한다"며 "이 나라 정부와 지방정부는 어느 나라 자본의 편에 서 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신성자동차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대표이사 한 명의 성추행, 폭력, 부당해고 등이 이어지는데도 광주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신성차 실질 소유주가 김건희 집사 게이트와 연루돼 국회에 출석해야 하는 등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뒤를 봐주고 노조는 악마화하면서 노동자는 생각하지 않는 우리나라와 광주의 현실"이라며 "투쟁으로 모든 해고자 동지를 현장으로 복귀시키자"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기 청년노동자도 연단에 서서 호소문도 낭독했다.
'광주시가 보증한 안정된 일자리'라는 말에 희망을 품고 입사했다는 이 청년은 "2~3년이 지나도록 나아진 건 없었고 노조에 가입한 이후에는 통제와 감시에 시달렸다"며 눈물 섞인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파업을 중재하겠다던 광주시는 사실상 파업 유보를 종용했고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청년들이 회사를 떠났다"며 "결국 광주는 청년인구 유출 1위 도시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언론은 GGM이 만든 캐스퍼가 유럽수출 6개월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며 광주의 일자리의 성공이라고 박수를 쳤다"면서 "그 1만대를 찍어낸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은 저임금·주말특근·만성적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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