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 북부권인 '용안지구'는 국내 상추 재배의 본산지이다.
용안지구의 190㏊ 가운데 65㏊는 시설농가로 이곳에서 전국 상추의 약 20%를 생산한다.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한 달가량 상추 납품지를 분석한 결과 익산 용안 생산지의 상추가 전체의 5분의 1에 달했다.
용인지구는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대표적인 농업지대이지만 과거 바닷물의 흔적으로 지하수에 염분과 철분이 섞여 있어 시설농업에 큰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용안상추'는 다른 지역 상추값에 비해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푸념도 나왔다.

익산시와 정치권의 노력으로 익산 용안지구 상추밭에 바닷물의 흔적을 딛고 맑은 금강물이 흐르게 돼 '상추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게 됐다.
익산시 용안지구가 농림축산식품부 '논 범용화 용수 공급체계 구축사업' 기본조사 대상지구에 선정된 덕분이다.
익산 용안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용수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국비 96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2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정수장과 배수관로를 설치하고 금강물을 용안지구 190㏊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익산시는 용안면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도전해 왔다.
이번 사업은 4차례에 걸쳐 사업 신청을 이어온 지역 농가의 오랜 염원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농식품부의 지원 대상에서 탈락해 2023년과 2024년까지 고배를 마신 경험만 3번에 이르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3월 중앙부처의 현장점검 당시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직접 참석해 사업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고 4번째 도전에서 큰 결실로 이어졌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정수된 금강물을 관로를 통해 공급받게 되면서 용안지구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기반을 갖춘 스마트 농업지대로 도약할 전망이다.
안정적인 물 공급이 이뤄지면 상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등 '상추 본산지'로서의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관련 사업이 마무리돼 용안지구에 맑은 물이 공급될 경우 이곳에서 생산하는 상추의 부가가치는 대략 20~3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다 용수 문제가 해결된다면 용안지구에서 상추농사를 짓겠다고 말해온 예비농가들도 적잖아 상추농업 기반도 대대적으로 확충될 전망이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익산시지회 관계자는 "농민과 행정이 함께 품은 절실함이 결국 사업의 물꼬를 튼 원동력이 됐다"며 "이번 사업유치는 용안 농가의 삶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선정은 농민들의 오랜 바람인 만큼 값진 결실로 이어지도록 남은 사업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맑은 물 공급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까지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