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가 상습 주차난 해소를 목적으로 평당 1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흥동 중심상권에 3층 규모의 공영 주차타워를 건립했지만 내부에 경노당 시설을 병립하면서 주차장 건립을 빌미로 한 다른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영주시가 지난 2021년 가흥신도시 상업지역 내에 상습 교통혼잡과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도시 중심지역에 주차면수 100대의 주차타워를 건립하고 주차타워 2층에는 경노당 시설을 입주시키면서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먼저 노인들의 주거생활이 곤란한 주차장에다 경노당 시설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의아해 하고 있다.
주민 A씨는 “하루 수천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주차타워는 매연과 소음이 상존하는 환경임을 고려할 때, 경노당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이곳에 왜 경노당을 설치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더구나 어르신들이 주차장 입구를 드나들며 교통사고의 위험에 방치되는 상황"이라며 영주시의 몰지각한 행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노인장애인과는 "출입구가 달라 교통사고 위험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매일 경노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2층에 자리잡은 경노당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1층의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고, 승강기는 주차타워 출입구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A씨는 또 경노당의 설치 경위에도 의문을 제기했는데 "노인복지시설은 일반적으로 주택가나 마을회관 등 어르신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설치되어야 하며, 기본적인 쾌적성과 안전성 확보는 말할 것도 없고 어르신 수요가 있는 상태에서 예산확보 및 장소물색 절차를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주시 가흥1동에는 이미 10여곳이 넘는 경노당이 있어 가흥택지 내 상업지역 인근에는 어르신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경노당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경노당을 미리 지어놓고 수요가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지역내 노인회원 모집 공고를 먼저 하고 30여명의 회원으로 경노당 설치신고를 마쳤지만 어르신들은 경노당 설치의 기본순서가 완전히 거꾸로 이루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회원 대부분은 경노당과는 거리가 먼 거주자로, 걸어서 경노당 출입이 어려운 관계로 실질 이용률이 낮아,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문을 열어도 아주 작은 숫자만 모여있기 일쑤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주차타워 내부에 경노당을 설치하는 것은 도심 주차난 해소라는 주차장 설치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것 아니냐”며 " 영주시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 때문에 주차난도 해결 못하고, 어르신들 또한 위험에 방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비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