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 북부권은 저지대인 탓에 2023년과 지난해 2년 동안 3차례의 물난리를 겪은 곳이다. 하지만 올 여름 집중호우와 이상고온에도 큰 피해가 없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익산시는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와 이상고온에 따른 주민 안전과 피해 예방, 농업재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5~6월부터 배수시설 점검과 현장 안전관리까지 구석구석 대응에 만전을 기해왔다.
익산시는 최근 배수펌프장, 저수지 등 수리시설과 산사태 취약지역, 대피소 등을 중심으로 일제 점검을 완료했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큰 침수 피해를 겪은 망성·용안·용동면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에서는 농배수로 주변의 영농폐기물 83톤을 사전에 수거해 올해 6~7월 두 차례의 집중호우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극한호우가 쏟아지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영농폐기물 사전 제거 등 물길을 막아온 농배수로 청소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익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집중호우 극복에 나선 익산시는 이제 무더위로 인한 인명 사고와 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익산시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수칙(한낮 작업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등)과 농작물 관리 요령(차광막 설치, 점적관수 운영 등)을 지속 안내하고 있다.
문자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차광시설·환풍기 등 폭염 대응 장비도 지원하며 현장 농업인을 적극 보호하고 있다.
농작업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현장 대응도 강화됐다.
익산시는 농촌 인력중개센터 6곳을 통해 매일 근로자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농가에 문자(SMS)를 발송하거나 직접 방문해 폭염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식이다.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도 상시 운영 중이다.
축·수산 분야 역시 폭염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는 △가축재해보험 농업인 부담금 지원사업 △가축 폭염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사업 △가축사육환경 개선사업 △양식장 지하수개발 지원사업 등 폭넓은 지원책을 마련했다.
'가축사육환경 개선사업'은 차광막, 환풍기, 냉방기, 스프링클러 등 폭염 대응 시설을 직접 지원해 가축 피해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가축 폭염 피해 대비 상황실'을 조기 운영하고, 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하는 등 행정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권혁 익산시 바이오농정국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폭염과 집중호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농업인 안전과 농작물 보호를 위한 다각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익산시는 재해 예방부터 사후 복구까지 빈틈없는 대응으로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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