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의회가 전주와의 행정통합 추진에 정면으로 맞서며, 각 읍·면을 돌며 통합 반대 주민설명회에 나섰다. 군의회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완주의 자치권을 지키고, 일방적 통합 추진의 문제점을 군민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완주군의회는 21일 동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설명회를 시작으로, 8월까지 완주 전 지역을 순회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완주·전주 통합 반대 특별위원회(위원장 서남용) 주최로 열리며, 군의회는 제294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축소하고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설명회는 오전 1회, 오후 1~2회씩 진행되며, 동상면(7월 21일)을 시작으로 경천면(22일), 상관면(23일), 운주면(24일)을 거쳐, 8월 11일 소양면까지 완주군 전 읍·면을 순회할 예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녁 시간대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병행해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에 나선다.
설명회에서는 △완주군의회의 공식 입장 △통합 추진 절차상의 문제점 △익산·청주·청원 등 타 지역의 통합 부작용 사례 △완주의 독자적 발전 전략 등을 설명하고, 군민의 질의에 답하는 쌍방향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 리플릿도 배포된다.
서남용 특별위원장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지리적 병합이 아니라 주민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이번 설명회는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모아 자치와 권리를 지켜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도 “주민 동의 없는 통합은 민주주의의 파괴이자 지방자치에 대한 모독”이라며 “완주는 어느 곳의 하위 행정구역이 아니며, 자립과 자치의 길을 걸어온 당당한 지역이다. 군의회는 주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군민 여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통합 추진에 대한 대응 논리와 함께 완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도 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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