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과 하늘을 잇는 국내 최초 관광모델
체류형 관광인프라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경북 포항시가 환호공원과 영일대 해상구간을 잇는 케이블카 사업에 더해, ‘드론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을 결합한 복합형 관광개발사업 제안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넘어 포항만의 해양·도심·상공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체험 모델로 주목된다.
이번에 제안된 민간투자 방식의 사업은 해상 케이블카 설치를 선행한 뒤, 드론택시 기술을 접목한 도심항공교통(UAM) 콘텐츠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는 케이블카를 환호~영일대 해안을 연결하고, UAM이 도심과 상공을 아우르며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미 10여 년 전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지만, 투자자금 확보 지연 등으로 장기간 표류하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패한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사업의 실현 가능성, 경제성, 민간투자 방식의 타당성은 물론 시민 수용성까지 다각도로 분석하고,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및 시의회 동의 등 충분한 공론화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 평가 요소다.
하루 머무는 관광을 넘어, 지역에 장기 체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열쇠라는 판단에서다
도심항공교통(UAM)은 도심 내 단거리 구간을 소형 전기 항공기로 이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으로, ‘드론택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기반으로 하며, 도로 정체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차세대 도시 교통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장점으로는 친환경성, 소음 저감, 빠른 이동 속도 등이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토교통부 주도로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UAM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도심 밀집도와 복잡한 항공 규제 등으로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포항은 넓은 해상과 상대적으로 유연한 공역(空域), 그리고 관광도시로서의 특성을 모두 갖춰 실증과 상업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제안서 제출은 사업의 출발점일 뿐이며,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지역사회 수용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도시의 미래 전략과 관광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포항은 해상·도심·하늘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입체형 복합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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