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차단망 설치에 실패하면서 임시방편으로 퇴치 선박을 운영하고 있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 21일부터 7월 27일까지 발생한 해파리 쏘임은 총 69건이다. 이 가운데 14건의 피해가 확인된 해운대해수욕장은 매년 설치하던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하지 못했다. 차단망 설치를 두고 어민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해운대구 측은 대신 퇴치용선을 투입해 해파리를 수거한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해파리 차단망 설치 대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퇴치용 선박을 운영할 예정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업체를 새롭게 선정해 차단망을 설치하면 한 달 가까이 소요된다"면서 "설치가 완료되면 휴가철이 끝나는 시점이라 차선책으로 올해는 용선으로 전환해 수거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박을 활용한 수거 방안은 제거효율이 미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해파리가 대량 발생했을 때는 피해 저감이 어렵고 제거용 선박의 운영 자체가 피서객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한 광안리해수욕장은 피해 신고가 1건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해수욕장 개장 이후 7월 27일까지 해파리 쏘임 사고가 62건에 달했지만 차단망과 퇴치용선을 병행하며 피해 신고가 크게 줄었다. 전년도에 해파리 쏘임 피해가 많아 올해부터 차단망을 설치했다는 것이 수영구 측의 설명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2시부로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부산과 경남 등 남해 앞바다에는 지난 6월 26일 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해파리 특보가 발표된 지역 중 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부산·경남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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