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동부권 지역민들의 10여 년 숙원인 남해고속도로 순천만 나들목(IC) 통행료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29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순천만 나들목은 순천시 인월동에 설치됐으며 2012년 4월 27일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 개통에 따라 요금소 영업이 시작됐다.
이곳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7103대의 차량이 이곳을 이용했으며 하루 513만원, 연간 18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요금이 징수되고 있다.
이 구간은 순천시 인월동과 해룡면 신대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은 물론, 여수시와 광양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운행하는 다양한 차량 등이 주로 이용하며 생활 및 산업 도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순천만IC 통행료 부과로 인해 우회도로인 순천시 남승룡로 등 도심 도로가 항상 교통 혼잡에 시달리고 있어 지역에서는 순천만IC 통행료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10여 년 이상 이어져왔다.
몇 사례를 보면 요금소 운용이 시작된 2012년 순천시의회가 통행료 징수 폐지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에 보냈다. 이후 2018년 오광묵 의원이 대표발의한 '남해고속도로 순천만IC 통행료 폐지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정부와 도로공사 등에 전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제288회 순천시의회 임시회 중 장경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순천만IC 통행료 폐지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전남도의회 역시 이듬해인 2013년 해당 구간에 대한 통행료 징수로 인한 교통체증 등 사회적 비용이 연간 7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통행료 폐지를 촉구했다.
같은 해 순천시도 통행료 수입보다 사회적 비용이 5~6배 이상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한국도로공사 등에 통행료 징수 폐지를 건의한 바 있으나, 한국도로공사 측은 고속도로 건설 투입된 재원의 막대함,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통행료 면제를 거부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중앙 정부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 A씨는 "과거 보수정당 출신의 이정현 국회의원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정권이 교체된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지역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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