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이 국내 철강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와 미국의 수입 관세 50%,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세계 경기 둔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하며 지역경제가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
⏹ 생산·수출 급감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268개사 355개 공장의 생산 실적은 1조 2064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으며, 누계 기준 5조 87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하락, 수출은 2억 9505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이는 침체한 건설 경기, 국내 주력산업 둔화, 수출 환경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포스코·현대제철 설비 폐쇄 및 구조조정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1제강공장 폐쇄 후 1선재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약 1,200명)을 진행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물량과 설비 노후화, 국내 수요 감소 등이 복합된 결과다.
⏹ 중국산 철강의 공세+미국 관세 압박
중국은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으로 저가 제품을 해외로 대량 수출하며 전 세계 시장을 잠식 중이다.
특히 중국산 제품은 국내 수입량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산 후판 및 스테인리스강 평판에 대해 21~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지만 아직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철강제품에 50% 수입 관세를 부과, 한국 철강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
⏹ 재정적·전기요금 압박까지
철강업은 생산 비용 중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1kWh당 1원 인상만으로도 기업당 수십억 원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1,500억 원 수준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는 사례도 있어 업계는 이러한 비용 상승이 국제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휘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포항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무너진다”며 “포항을 즉각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긴급 재정·금융 지원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항·광양·당진시 3개 철강 도시는 공동 대응으로 올해 2월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범정부 차원의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긴급 금융 지원, 세제 혜택, 전기료 인하, 국내 기업의 국산 철강 사용 할당제 도입 등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또 세 도시가 차지하는 조강 생산량은 국내 전체의 93%에 이르며, 지역 철강 산업 위기는 곧 국가 산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철강산업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닌 국가 기반 산업 생태계의 붕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 지자체의 공조와 현장 중심의 실질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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