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집중된 폭우로 광주·전남 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정전, 침수, 인명 구조는 물론 1명의 사망자도 발생해 복구와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4일 광주기상청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무안 운남 259㎜, 광주 북구 운암동 199㎜, 담양 봉산면 197.5㎜, 광주 서구 풍암동 193㎜, 곡성 곡성읍 190㎜, 구례 성삼재 189.5㎜, 함평 월야면 189.5㎜, 구례 피아골 179㎜, 광주 광산구·곡성 옥과 176.5㎜의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무안공항 기준 142.1㎜에 달했고, 무안 운남 110.5㎜, 광주 광산구 89.5㎜, 담양 봉산 89㎜, 신안 흑산도 87.9㎜, 함평 월야 87.5㎜, 북구 과기원 83.5㎜, 광주 북구 74.8㎜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광주에서는 지난 3일부터 4일 새벽 사이 총 173건의 호우 피해가 신고됐다. 이 중 인명 구조는 14건에 31명, 도로 장애 68건, 건물 침수 79건, 나무 쓰러짐 4건, 기타 피해 8건이 뒤를 이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20대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9분께 광주 서구 5·18기념공원 인근에서 A씨(25·여)가 맨홀뚜껑에 쓸려 찰과상을 입었다.
광주 북구 원도심에선 지난달 극한호우로 대규모 침수가 발생한 지 보름여 만에 운암시장, 전남대 정문 일대, 신안교 인근에서 또다시 상가·주택·차량 침수 피해가 반복됐다.
광주에서는 총 31세대 41명이 대피했으며 하천 진출입로 336개소, 무등산 탐방로 37개소, 지하차도 및 세월교 4개소 등 총 464개소가 통제됐다.

전남에서도 상황은 심각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기준 피해 신고는 총 416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구조 21건(27명), 인명 대피 3건(21명), 안전 조치 389건이 접수됐다.
무안군에서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8시 12분께 무안군 현경면에서 60대 남성 B씨가 비닐하우스 침수를 막기 위해 굴삭기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인근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굴삭기가 전도된 사고였다. 같은 시각 무안 몽탄면 주택 침수로 2명이 자력 대피했고, 담양군 무정면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겨 소방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폭우로 인한 교통사고도 있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2분 광주-대구 고속도로 담양터널 인근에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뒤따르던 승합차가 이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총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에서는 147세대 195명이 일시적으로 피신했다.
전남은 하상도로·지하차도·둔치주차장 등 69곳이 통제됐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호우 특보는 4일 오전 5시 모두 해제됐다. 통제 구간도 순차적으로 해제중이이며, 시와 도의 후속 피해 점검과 복구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폭우는 소멸되지 않은 태풍 잔재와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다량의 수증기가 맞물리면서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로 이어졌다. 또 기록적인 천둥·번개도 내리쳤다. 광주 317회, 전남 1325회 등 총 1642회의 낙뢰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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