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쏘임 사고가 이어지던 해운대해수욕장에 해파리 차단망이 긴급 설치된다.
4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에 빠르면 오는 9일까지 해파리 차단망이 설치된다. 대상 구간은 해수욕장 해상 일대 1.25km로 폐장일인 다음달 14일까지 운영한다. 해운대구는 차단망 설치와 함께 현재 운영중인 퇴치용선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해운대구는 지난 5월부터 차단망 제작과 설치를 위한 업체 선정 절차를 밟았지만 설치를 맡는 어촌계가 비용 문제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결국 차단망 설치가 무산됐다. 해운대구는 시기가 늦어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해파리를 해상에서 수거하는 퇴치용선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박 수거만으로는 해파리 쏘임 사고 예방 효과가 미미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집계 결과 지난 3일까지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140건으로 이 가운데 25건이 해운대에서 발생했다. 올해부터 차단망 설치와 함께 퇴치용선을 운영하는 광안리는 5건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8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를 발령하면서 해운대구는 다시금 어촌계의 설득에 나섰다. 이에 퇴치용선을 운영하는 어촌계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원활한 협의에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구청에 따르면 현재 차단망 제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작업에는 일반적으로 2주 가량 걸리지만 작업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이번주 중으로 차단망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피서객이 몰려드는 주말 전까지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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