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 거부를 이어온 부산대학교 의대생들이 1년 5개월여 만에 학교에 복귀하며 교내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부산대는 의과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4일 수업 복귀를 알리며 그동안 사회적 혼란과 불편을 끼친 데 대한 사과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입장문을 교내 의대 교수들과 교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대 의대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의정갈등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큰 사회적 혼란과 불편을 겪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분에게 적지 않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랜 갈등을 지나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 지금, 그 상처를 조금씩 보듬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해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다시 의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봉사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의학도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의학교육의 회복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부산대 의대 측은 학사운영과 관련해 교육 압축이나 단축 없이 계절학기와 학기 중에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보충하는 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대 의예과 학생들은 지난달 22일부터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있으며 의학과 학생들은 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는 모든 학년의 정상적인 대면 수업과 임상 실습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원호 부산대 의대학장은 "학생 복귀 과정에서 특혜 등 논란에 대해 부산대 구성원과 시민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드린다" 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배려하는 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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