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홍문종 전 의원 등 4명의 사면을 요구한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보도된 데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논란과 관련 "저도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가 의원들에게는 일절 '이런 부분이 진행되고 있다'는 논의 없이 이렇게 진행한 것은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송 원내대표의 의도에 대해 "평소 꼼꼼한 송 대표가 혹시 대통령의 정치인 사면 전체를 파토내고 싶어서 했나, 이런 생각까지도 살짝 해 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평소 송 원내대표 스타일이 평생 공무원을 하셔서 굉장히 신중하고 꼼꼼한 스타일"이라며 "저쪽(여권)에서 주장하는 조국이나 이화영도 사면시켜주기 싫고, 우리 쪽도 딱히 뭐 사면시켜줘야 될 대상이 없어서 일부러 노출시킨 건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홍 전 의원 등 명단에 대해서는 "워낙 당내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이런 사면은 좀 시켜달라', '이런 것은 같이 협상을 해야 되지 않나', '왜 저쪽만 얘기가 나오고 있나'라고 제안하는 사람이 있으니 지금 명단에 나왔던 분들을 가지고 일단 협상을 하는데 결국은 본인이 내밀었던 명단도 그다지 사면시켜줄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겠느냐)"고 김 의원은 풀이했다.
그는 "예전에 선배 의원들이, 특히 당 지도부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일 뒷자리 카메라 바로 앞에 앉기 때문에 언론에 나오게 하려고 수첩이나 이런 데 일부러 글씨 크게 써서 보여주기도 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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