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기군단)이 지리산 대화엄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1500년 이어오는 호국불교의 의미를 되새겼다.
7일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지리산대화엄사(교구장 우석스님)에 따르면 전날 6일부터 1박 2일간 해군 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이 화엄사 템플스테이(지도법사 성각스님)와 시그니처 프로그램 화야몽(華夜夢·지도법사 범정스님) 특별 편성에 참가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군 장병들이 부대 바깥 사찰에서 불필요한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을 정화하며, 수행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기군단 훈련 교관과 훈련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장교 및 부사관 21명(남군 14명·여군 7명)이 참석, 1597년 정유재란 2차 석주관 전투를 다시 생각했다.
참석자들은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전라도를 지키다 전사한 화엄사 승병군 153명의 전멸 추모 의식을 함께 하며 1500년 역사적 공간에서 호국불교의 의미와 감동을 체험했다.
우석 교구장스님은 "오늘 여기 계신 여러분 또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기에 이 추모의식이 더 각별할 것"이라며 "호국불교(護國佛敎)는 단순히 권력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존재하는 불교의 실천이자 자비행으로 권력이 아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복무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해군을 전역한 후 화야몽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범정 스님은 "수행이란, 내가 듣고 보고 걷는 모든 선택이 분명한 의미를 가지는 삶을 의미한다"며 "불교는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데서 출발해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동료, 국민을 위한 진정한 삶의 태도를 다시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화엄사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기군단은 해군 장병들과 해군사관학교 생도 및 사관후보생, 학군단 등 해군 장병들의 양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1946년 2월 15일 해군 신병교육대로 창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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