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가 '이춘석 사태'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임명할 뜻을 밝힌 데 대해, 민주당 원로 유인태 전 의원이 우려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임위원장은) 3선쯤 된 친구들 누구를 갖다 앉혀도 다 잘한다"며 "굳이 원래 굉장히 일을 거칠게 하는 사람을 또 앉혀서, 국민들한테 이 정권과 민주당이 하는 것에 대해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또 위원장을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의원을 하면서 상임위원장을 2번 하는 경우는 없다. 원래 2년 하는 것을 정청래 의원이 최고위원과 상임위원장을 겸임하는 게 맞냐고 해서 1년 하고 내놓고 (후에 다시) 1년을 한 적은 있는데, 여기(추 의원)는 2년을 이미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8대 국회 때 환노위원장 하면서 문 걸어잠그고 자기 당 의원들은 못 들어오게 했던 그 유명한 사건이 있지 않나"라며 "법사위가 무슨 상원의장인 것처럼 하는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서 정상화하려고 하지 않고 또 그렇게 앉힌다는 게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8.15 특사를 건의한 데 대해 "문 전 대통령도 저 얘기를 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을 했다고 본다"며 "그냥 알아서 (하도록) 맡겨 놓을 일이지"라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자기는 마지막에 그만두기 전에 김경수도 사면 안 한 사람이 뭘 또 이런 걸 하라고 하는 것도 내가 보기에는 염치도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저 얘기가 터져나오는 것도 문제"라며 "설사 문 전 대통령이 (우 수석을) 만난 김에 했다 하더라도 그건 좀 (보안을) 지켜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특검 소환조사 문제,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에도 탈의 등의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의 품격이고 뭐고 한숨만 나온다"고 그는 탄식했다.
그는 "행형규칙상 잘 때 외에는 수의는 꼭 입게 돼있다"며 "지금 윤석열은 지금 이미 최저가 무기(징역)이니 막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전날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 스스로를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지칭한 데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치고는 그동안 너무나 엄청난 일을 저질러놨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듣기에 상당히 거북하더라. 어떻게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나.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저렇게 어마어마한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가 있었겠나"라며 "참 마지막까지도 교활하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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