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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기념사업, 이념 논란 여파에 45억 들인 복원한 생가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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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기념사업, 이념 논란 여파에 45억 들인 복원한 생가 방치

역사공원·음악제·전시관 모두 제자리걸음

▲고(故) 정율성 작곡가ⓒ인터넷 갈무리

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을 기리기 위한 각종 기념사업이 2년 전 불거진 이념 논란과 예산 편성 중단·사업 지연과 변경 등 악재가 겹치며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남구에 따르면 총 45억원을 들여 추진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은 지난해 12월 생가 복원공사를 마쳤지만 이후 답보 상태다.

앞서 2018년부터 동구 불로동 988㎡ 부지에 생가 복원과 공원 조성을 골자로 시작했지만 당초 지난해 3월 완료 예정이던 생가 복원 공사가 이념 논란으로 9개월 지연됐다.

복원을 마친 생가는 내부 전시 콘텐츠조차 마련하지 못했고, 공원 명칭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2005년부터 매년 열리던 '정율성국제음악제'도 2년째 중단됐다.

해당 축제에는 매회 2억~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예산 편성이 끊기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까지 생가 전시장 조성·안내판 설치 등 종합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사업 지연으로 추가 예산 부담이 예상돼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광주 남구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추진한 기념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구는 양림동 일대 160㎡ 부지에 전시관을 신축하려다 사업명에서 '정율성'을 빼고 지역예술인문학관으로 변경했다. 올해 4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건축허가 협의가 필요해 지난 6월부터 멈춰섰다.

정율성 논란은 2023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그가 북한·중국에서 활동한 이력과 '조선인민군 행진곡' 작곡 사실을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남구에 있던 흉상이 파손됐고, 전남 화순군은 그의 모교 벽화까지 철거했다. 지난해 광주 국정감사에서도 김종양·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광주시를 대상으로 '정율성 지지 여부, 정율성 공원 조성 및 기념사업 철회'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한편 정율성은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났고 1930년대에는 중국에서 중국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중국공산당 활동을 하며 추후 중국인민해방군가가 되는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으며 해방 이후 북한으로 이주, 북조선노동당 당원이 됐다. 1950년에는 중국 국적을 취득했고, 1976년 사망 후 중국의 국립묘지인 '팔보산 혁명 공묘'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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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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