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일부 학교 도서관에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리박스쿨' 관련 도서가 비치된 사실을 확인, 지난 7일 전량 폐기했다. 이에 이정선 교육감은 사과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도서 선정 절차 강화와 역사교육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육감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리박스쿨' 관련 역사 왜곡 도서가 일부 학교에 비치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역사왜곡 논란 이 빚어진 서적인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강사 육성교재로 사용됐다.
여순사건 당시 군·경의 민간인 학살을 '암세포 제거'에 비유하고, 3·15 부정선거의 책임을 이승만 대통령이 아니라 이기붕 부통령에게 돌리는 등 역사 왜곡 서술이 담겼다.
시교육청은 최근 논란이 불거지자 관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해당 도서 비치 여부를 전수 조사했고 한 학교에서 3권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도서는 지난 7일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량 폐기됐다.

시교육청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도서 선정·구입 절차 준수 여부 △사업비 집행 적정성 △추천사 작성 경위 및 직무 관련성 여부 등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절차 위반이나 부적정 사례가 드러날 경우 관계 법령과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청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의 중립적 구성 △자료 구입 시 유해성 심의 기준 강화 △사업부서 구입 자료·기증도서까지 심의 대상 확대 △구입 예정 자료 목록 사전 공개 및 의견 수렴 등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근현대사 역사왜곡 대응 교원 연수 △학생 대상 비판적 사고 훈련과 역사 동아리 활동 지원 △광주시교육청 역사문화교육위원회의 역사왜곡 대응 자문 기능 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정선 교육감은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의 빠른 회복은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 덕분이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를 역사 왜곡 척결의 원년으로 삼아,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역사 바로 세우기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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