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외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해 외국인들이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을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이라고 한다.
햄버거와 머핀으로 변신한 익산 고구마가 전국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로 이어지는 '익산 프리미엄' 시대가 활짝 열려 비상한 관심을 끈다.
농산물 분야의 비수도권 내 '지역 프리미엄' 현상은 극히 드문 것이어서 차제에 익산 고구마로 시작한 각 분야의 '가치 상승'을 교본으로 만들어 타 분야에 접목하고 다른 지역에 세일즈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만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시는 한국맥도날드와 협업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이 출시 4일 만에 50만 개, 9일 만에 100만 개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 한 달간 240만 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익산 고구마 버거'가 매일 평균 7만7000여개 불티나듯 팔리며 익산의 브랜드 가치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성과는 지역 농산물과 세계적 외식 기업의 만남이 만들어낸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전국적인 홍보 효과와 함께 지역 농산물의 실질적 소비를 견인했다.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은 맥도날드 한국의 맛 캠페인의 다섯 번째 메뉴다. 부드럽고 달콤한 익산 고구마에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와 매콤한 할라피뇨 마요소스를 더한 독창적인 맛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익산시 △한국맥도날드 △탑마루 경영체 3곳(삼기농협, (유)고구마사랑, 익산원협)이 긴밀히 협력했다.
총 200톤의 익산산 고구마가 투입됐으며 삼기농협이 적극 협력해 전체 물량의 53%를 공급했다. (유)고구마사랑은 5월까지 꾸준히 원료를 제공해 생산 차질을 막는 등 각 경영체의 역할이 빛났다.
익산시는 또 이번 판매 기간 고향사랑기부제 이벤트를 열어 10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세트' 모바일 쿠폰을 증정했다.
그 결과 약 2억 원의 기부금이 모이는 등 '익산 고구마'의 선순환 고리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익산 고구마가 자랑스럽다'라거나 '지역 농산물을 알린 좋은 사례'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져 '익산'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이다.
익산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고구마 공급 물량과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장터 등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햄버거 등 상품 재출시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전문가들은 "익산 고구마로 촉발된 지역 사회 각 분야의 마케팅 효과를 잘 정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익산 다이로움 지역화폐에 이어 익산 고구마의 선순환 과정을 표본으로 다른 영역까지 성공 사례를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와 머핀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익산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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