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시인의 SNS에 전남 광양시의원이 음주 막말 댓글을 남겨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광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이 전날 오후 류근 시인이 쓴 페이스북 글에 "류근 이X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민주와 주의에게 잘하고… 나도 한잔하고 왔는데 함께 잘살자… 근데 당신 누구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확인한 류 시인은 "생면부지의 인사가 방금 전 이런 댓글을 달았길래 행여 나랑 아는 사람인가 싶어 담벼락에 가봤더니 페북에서조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다"며 "그런데 대뜸 이X 저X 막말을 쓰는 자가 민주당 소속 광양시의회 의원이라는군요"라고 썼다.
이어 "본인 말대로 한잔하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시정을 살피는 공인이 이런 행태 괜찮은 겁니까? SNS도 엄연한 사회"라며 "어처구나가 없다. 더 큰 일 벌이기 전에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사시기 바란다. '민주와 주의' 보기 부끄럽다. 어휴~"라고 썼다.
이같은 내용이 퍼지면서 SNS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류근 시인은 수차례 댓글을 통해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A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죄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어제 몇 가지 문제로 고민이 있어서 처음으로 많이 마셨다. 절제하고 조심해야 했는데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나쁜 표현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세상에 내가 이럴 수도 있는가 싶다. 이제 멈추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근 시인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8·15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주장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윤미향은 30여년 이상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의 전면에 선 투사였다"며 "변변한 보수도 없이 쥐꼬리 만한 활동비조차 강연료와 합쳐 정의연에 되돌려 주었으나, 정치검찰과 조희대 사법부는 수십년 동안의 영수증 쪼가리 하나 하나 다 챙기지 않았다는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특사 대상에 윤미향 전 의원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역시나 그를 가장 미워하고 무서워하는 일본 우파와 친일 매국 언론들, 국힘당이 대대적으로 독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한다"며 "이것만 보아도 그가 마땅히 사면 복권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윤미향은 무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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