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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100년의 미학 담았다”…완주 삼례책마을, 고서 130여 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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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100년의 미학 담았다”…완주 삼례책마을, 고서 130여 점 전시

윤동주·이태준·김기림 장정 도서 등…조선 후기부터 근현대 북디자인 변천사 한눈에

▲(왼쪽)김용준 장정의 박두진 시집 『해』<청만사, 1949>, (오른쪽) 김환기 장정의 신석초 시선집 『바라춤』<통문관, 1959>. 완주 삼례책마을 ‘책의 얼굴 – 한국 북디자인 100년’ 전시 출품작. ⓒ완주군


전북 완주군 삼례책마을이 12일부터 내년 2월까지 ‘책의 얼굴 – 한국 북디자인 100년’ 전시를 개최한다.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130여 종의 귀한 도서를 통해 한 세기 동안 변화해 온 한국 책 디자인의 흐름과 예술적 가치를 선보인다.

책의 외형과 제본을 꾸미는 ‘장정’은 단순한 표지가 아니라, 시대의 감성과 미학, 기술이 녹아 있는 문화적 산물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책가의' 개념에서 출발해, 1884년 <충효경집주합벽>을 기점으로 100여 년간의 북디자인 변화를 실물 자료로 풀어낸다.

특히 전시 구성은 박대헌 관장의 저서 『한국 북디자인 100년』(2013)을 토대로 했다. 이곳에서는 시인 이상이 장정한 김기림 시집 <기상도>(1936), 화가 김용준이 디자인한 이태준 소설 <달밤>(1939), 김환기가 장정한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 등 당대 문학의 숨결이 배어 있는 장정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활자와 이미지가 모두 디지털로 소비되는 시대에, 삼례책마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책’이라는 사물의 감촉과 표정,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문화사적 의미를 되살린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은 종이 냄새와 오래된 잉크 색감 속에서 시대의 기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삼례책마을이 꾸준히 선보여 온 수준 높은 전시가 삼례를 책과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력 있는 콘텐츠 발굴로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책박물관에서는 ‘도석화와 서왕모’ 특별전도 진행 중이다. 18~19세기 제작된 대형 도석화 32점을 통해 당시 중국 민속신앙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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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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