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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은 우리시대의 '오펜하이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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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은 우리시대의 '오펜하이머'일까?

[최재천의 책갈피]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키치 헤이기 글, 유강은 번역

2022년 11월 30일, 샘 올트먼은 특유의 소문자로만 쓰는 문체로 짧고 절제된 발표문을 트윗에 올렸다. '오늘 챗GPT를 출시합니다. 다음 주소에서 채팅해 보세요. chat.openai.com' 그리곤 멋쩍은 듯 한마디 덧붙였다. '이건 현재 가능한 초기 데모판입니다. 아직 제한이 많고 연구 공개에 가깝습니다.'

댓글들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벌써 수천 개의 일자리가 이걸로 대체되는 게 보인다'고 어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적었다. 덧붙였다. '결국 인간은 포옹이나 섹스 정도에만 쓸모가 있을 것이다.'

몇 년전 '인공지능 관련 소위원회'를 몇 개월 동안 이끈 적이 있다. 회의 첫날 인사말이라도 해야 해서 인간과 불의 관계에 대해 들판의 불을 동굴이나 움막 안으로 가져왔을 때의 위험과 편익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어쩌면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불과 같은 운명일지 모르겠다며.

<월스트리트저널> 키치 헤이기의 <미래를 사는사람 샘 올트먼 THE OPTIMIST> 마지막 17장 제목은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다. 생각이 같았다.

책 11장은 'AI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다. 이미 2023년 9월 25일 자 <뉴욕> 매거진 기사의 헤드라인이 <우리 시대의 오펜하이머, 샘 올트먼>

1945년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를 인용하며 '나는 이제 죽음의 신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노라.'며 자책한다. 올트먼은 우리시대의 오펜하이머일까?

2008년 올트먼의 멘토이자 Y콤비네이터 공동창업자인 폴 그레이엄이 그에 대해 한 말이 유명하다. "그 친구를 식인종이 우글거리는 섬에 낙하산으로 투하하고 5년 만에 가보면 왕 노릇을 하고 있을 게야."

2023년 11월 16일 회사는 올트먼의 해임을 의결한다. 그로부터 5일 뒤 올트먼은 스스로 해임을 뒤집었다. 오픈AI 직원들은 이 사건 전체를 <일시적인 문제 the blip>라고 지칭하게 된다.

"2024년 가을, 9월 말에 챗GPT가 출시되어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뒤 <와이어드>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던 오픈AI의 대표 인물 네명 ─ 브록먼, 수츠케버, 무라티, 올트먼 ─ 가운데 이제 올트먼만 남아서 식인종들의 왕으로 홀로 서 있다."

일주일 뒤, 오픈AI는 66억 달러의 펀딩 라운드를 마감해서 가치 총액이 1570억 달러에 달했다. 역사상 최대규모의 벤처 캐피털 투자 라운드였다.

AI를 기술 측면에서 이해하는 게 바르겠지만 평생 사회과학도로 살아온 내 입장에서는 사람을 통해 접근하는게 더 편하다.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키치 헤이기 글, 유강은 번역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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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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