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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배신자'...부산서도 '친윤·반윤' 갈라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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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배신자'...부산서도 '친윤·반윤' 갈라진 국민의힘

안철수·조경태, 혁신파 선명성에 주력 VS 김문수·장동혁, 민주당 공격 전선 펼쳐

부산 벡스코에서 12일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의 키워드는 '배신자'였다. 하지만 그 분노의 대상은 서로 달랐다.

이날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배신자'라는 친윤 지지자들의 야유 속에서도 "배신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혁신파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나타나는 데 주력했다.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찬탄파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면서 화살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조경태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친윤 지지자들 사이에는 배신자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욕설과 함께 고성이 이어지자 조 후보는 자리에 선채 이들을 묵묵히 지켜봤다. 조 후보는 사회자가 지지자들을 제지하고 나서야 연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조 후보는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헌법의 가치와 법치를 지키는 정통보수를 파괴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에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면서 "해당행위를 하는 훼방꾼들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프레시안(강지원)

그는 "정권을 민주당에 갖다 바친 것은 불법 비상 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우리 국민을 배신하고 우리 당을 배신한 자는 윤석열"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가장 강력한 인적 쇄신을 해내겠다. 국민의힘을 반듯한 정통보수로 만들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비교적 정돈된 분위기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안 후보를 향해서도 팔을 들어 X자를 그리는 등 반발하는 당원들이 보였다. 그는 "정권을 잃고 이재명 민주당에게 대통령을 헌납했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안 후보는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한 줌의 극단 세력에 빌붙어서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모욕하고 전당대회 후보자들을 멸시하고 당원들에게 치욕을 줬다"며 지난 8일 TK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피운 전한길을 꼭 집어 비난했다.

또한 "그런데도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 도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에게 무릎 꿇고 머리 숙이고 있나"라며 "친길 당대표, 윤어게인 당대표를 세우면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가 말을 잇기도 전에 장내는 다시 고성이 쏟아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는 "과거의 굴레를 끊고 새로운 선택을 해야한다"며 "보수 정당의 근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연단에 오른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당대표 후보.ⓒ프레시안(강지원)

반면 장동혁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장내에는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을 보수를 궤멸시키려 하고 있다"며 "정치특검이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산해야 할 정당은 끊임없이 반헌법적 의회 폭권을 일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라며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사법부를 겁박해서 다섯 개의 재판을 멈춰 세운 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의 차례에는 환호성과 박수가 더 높아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문수'를 연호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은 3개의 정치특검을 만들어 인권 탄압과 종교 탄압에 자행하고 있다"며 "내란특검에 동조하면서 우리 당을 내란동조세력이라고 하는 내부총질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내란특검의 참고인 조사에 출석한 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30%를 넘었다. 당대표가 되면 연말까지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받았던 41% 이상의 지지를 다시 얻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도 찬탄파 후보를 향한 공격에 가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우리 쪽에서 넘어간 보수의 배신자들이 우리를 공격했다"며 "우리 당을 말살하려는 특검에서 우리 당을 보고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하면 이게 바로 내부총질 아니냐"며 조경태 후보를 향해 화살을 돌렸다.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도 조 후보를 거론하며 "불순한 세력을 척결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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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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