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운영하는 AI 돌봄로봇 ‘꿈돌이’가 새벽 시간 절박한 위기 신호를 포착해 경찰과 보호자의 긴급 대응을 이끌어내며 한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2시경 70대 어르신이 ‘꿈돌이’와 대화를 나누던 중 “폭행”, “죽고 싶다”, “살려줘” 등의 발언을 반복하자 로봇에 내장된 위기 감지 알고리즘이 이를 실시간 인식해 관제센터에 경보를 전송했고 관제센터는 즉시 112와 연동해 위치와 상황을 전달했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어르신을 안전하게 보호했으며 보호자 동의 하에 다음 날 병원에 입원 조치됐다.
해당 어르신은 평소에도 ‘꿈돌이’에게 노래를 부탁하거나 춤을 추며 정서적으로 교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자는 “로봇이 곁에 있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올해 1월부터 자치구별 200대씩 총 1000대의 AI 돌봄로봇을 운영 중이다.
‘꿈돌이’는 말벗, 생활 알림, 건강 모니터링은 물론 자살·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관계기관과 보호자에게 자동 통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AI 스피커 ‘아리아’, 전화 안부 확인 서비스, 돌봄플러그 등 다양한 스마트 돌봄 사업을 병행하며 독거 및 건강 취약 어르신의 안전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기술이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실제 생명을 지키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앞으로도 더 정밀하고 사람 중심적인 스마트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AI 돌봄 기술은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돌봄 서비스 기업 세라케어(Cera Care)가 로봇을 가정에 배치해 복약·식사 알림과 응급 상황 알림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반응이 없거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돌봄 인력에게 경고를 보내 예방적 돌봄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스라엘의 회화형 돌봄 로봇 ‘엘리큐(ElliQ)’는 대화와 건강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어르신의 수면 패턴이나 기분 변화를 감지하고 필요 시 가족이나 의료진에 알림을 전송한다.
비침해적 모니터링 방식으로 어르신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안전을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렉(AIREC)’과 같은 휴머노이드 돌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환자 이동, 가사 보조 등 물리적 지원뿐 아니라 기본적인 대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요양 현장에서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의 ‘꿈돌이’가 새벽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생명을 구한 이번 사례는 AI 돌봄 기술이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고령층 안전망 강화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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