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광복절날 오후 전북 정읍에서 동초제 판소리의 길을 걷는 스승과 그 제자들이 꾸미는 감동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월정사우'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정읍 판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월정 정상희 명창의 제자들이 3주간의 '산공부'를 마치고 그 성과를 관객에게 보이는 자리다.
15일(금) 오후 3시 정읍시 연지아트홀에서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이름은 ‘제1회 월정 정상희 동초제 판소리 제자발표회 – 월정사우(月亭師友)’.
앞서 정상희 명창은 지난 달 20일 동초제 흥보가 여섯 번째 완창 발표회를 통해 스승인 故 오정 김명신 명창의 가르침을 무대 위에서 풀어냈다.
이어 8월 2일 고인을 기리는 제4회 전국 명창·명고 초청 ‘신광대가’ 동초제 판소리 다섯마당 여류명창뎐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지난달 27일부터 8월 14일까지는 제자들과 함께 더위 속에서도 매일같이 목을 열고 장단을 익히는 3주간의 여름 '산공부'를 진행했다.
이 모든 과정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가 이번 제1회 월정사우 발표회 무대인 셈이다.

월정사우는 월정 정상희 명창이 제자들과 함께 소리를 익히고 나누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지은 이름으로 ‘월정(月亭)’은 달빛처럼 고요하고 깊은 배움터를, ‘사우(師友)’는 스승과 벗이 함께 배우고 북돋는 예인의 관계를 뜻한다.
이번 무대에는 8세 어린이부터 70세에 가까운 시니어들까지 판소리를 전공하는 청년과 인생의 2막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들 20여 명이 함께 참여한다.
정읍은 조선 후기 명창 박만순이 소리를 닦고 제자 송만갑을 길러낸 소리의 뿌리 깊은 고장이으로 이 계보는 동초 김연수, 운초 오정숙, 오정 김명신 명창으로 이어졌다.
정상희 명창은 스승의 뜻을 받들어 '제자는 전통의 씨앗'이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정상희 명창은 "완창 무대와 추모 공연, 그리고 산공부를 거쳐 맞이하는 이번 무대는 저와 제자 모두에게 각별한 시간"이라며 "서툴지만 정직한 소리에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신다면 그 울림이 정읍 소리의 내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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