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독립군 활동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 끝나지 않은 전쟁>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했다. 영화에서 나레이션을 맡았던 조진웅 배우도 자리에 함께했다.
17일 이 대통령과 김혜경 영부인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사전 공모를 통해 추첨된 국민 119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행사에는 배우 조진웅‧이기영‧안재모 , 문승욱 감독, 개그맨 서승만과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박홍근 의원 등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조진웅 배우에게 언제부터 영화를 촬영한 것이냐고 물었고 조 배우는 "전 정권 때부터 촬영했다"고 답했다. 김혜경 영부인은 "영화가 엄청 길 줄 알았는데 짧다. 몰입이 잘 된다"라고 말했다.

조진웅 배우는 지난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 국내 봉환 과정에 국민특사 자격으로 함께했는데 KBS에서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 오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당시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
조 배우는 당시 다큐 이후에 이번에는 홍범도 장군과 관련한 영화의 나레이션을 맡게 됐는데, 그는 지난 2023년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및 철거 논란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었다.
조 배우는 지난 9월 1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에 대해 "난 가슴 아프지도, 주먹으로 맨땅을 치는 일도, 술을 먹고 한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저 웃을란다. 어이가 없어 웃을란다. 참 웃퍼서(웃기고 슬퍼서)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을란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은 지난 2023년 8월 25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등 4개 단체가 국회에서 흉상 이전 시도를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해 8월 28일 국방부는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고 △소련 공산당에 가담했기 때문에 공산주의 이력이 있다는 것이 문제 라며 이전 및 철거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이같은 주장은 그간 홍범도 장군 및 독립운동을 수십년 간 연구했던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와는 매우 달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연구자들은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다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독립군들을 도와줬다고 평가했다.
일부 극우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및 철거 시도는 지난해 4월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의 참패가 결정되면서 육사 바깥이 아닌 육사 내에서 옮기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초 이 흉상들이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질 수 있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 없이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사 충무관 앞에 존치되고 있던 와중에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로 인해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 결정을 받으면서 흉상 이전 및 철거는 더 이상 추진되지 못했고, 결국 현 위치에 남게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에게 영화관 할인 쿠폰 때문에 관객이 늘었는지, 발행된 건 다 소진됐다고 하던데 더 남아있는지 등을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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