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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5년 전 "넷플릭스 영향이요? 알바니아 군대가 세계 정복하겠다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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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5년 전 "넷플릭스 영향이요? 알바니아 군대가 세계 정복하겠다는 수준"

[최재천의 책갈피] <긱 웨이> 앤드루 맥아피 글, 이한음 번역

2010년, 넷플릭스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타임워너 CEO 제프 뷰커스가 내뱉었다. "알바니아 군대가 세계를 정복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좀 비슷하지 않나요?" 이 말을 전해 들은 넷플릭스 창업자 헤이스팅스는 한동안 알바니아군 인식표를 목에 걸고 다녔다.

2020년 8월 미디어 비평가 벤 스미스는 넷플릭스와 헤이스팅스가 개척한 스트리밍 혁신에 대한 글을 <뉴욕 타임스>에 실었다.

"금주에 낡은 할리우드가 마침내 사실상 사망하다."

책 제목이 <긱 웨이>라고 해서 괴짜들의 이야기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가장 보편적인 우리 시대의 성공전략이자 비즈니스 방법론이다.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앤드루 맥아피는 '호모 울트라소시알리스(초사회성)'라는 새로운 인간관에서 출발한다.

다음으로 '긱 웨이'라는 방법론. 규범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속도. 둘째는 주인 의식. 산업 시대의 조직에 비해 긱 기업은 개인의 자율성, 권한 위임, 책임의 수준이 더 높다. 부서 간 업무 협의 과정이 더 적다. 그리고 의견 조율도 덜 이루어진다. 셋째는 과학. 실험하고, 데이터를 생성하고 증거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토론한다.

마지막은 개방성이다. 이렇듯 특별한게 있을 수 없다. 다만 비전과 문제의식과 실천이 남다를 뿐.

여름방학 때 다녀간 큰 아이가 그랬다. '아빠는 왜 책 소개를 하느냐.'

우리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부채의식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저출생 고령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는 극단적 양극화, 저성장의 늪, 지정경학적 갈등(특히 미중관계) 속에서의 생존. 희망을 잃어버린 세대로 표현할 수 있겠다. 무언가 실마리를 찾고 싶다. 그래서 시대의 최전선인 프로스포츠나 선진기업들에 대한 책들을 선택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자신에 대한 구속이다. 나는 모르는 인간이다. 모르기 때문에 찾아 나선다. 가장 쉬운 방편은 읽는 것이다. 책이야 말로 가장 싼 지식의 재화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없다. 그냥 내가 모르는 분야, 알고 싶은 분야를 중심으로 눈길 가는대로 구입하고, 손길 가는대로 읽는다. 읽다가 덮어두기도 하고, 미루다가 읽기도 하고, 그러다가 순간 이 책은 나누었으면 좋겠다 하면 온갖 형형색색으로 칠하고, 낙서하고, 접어두었다가 소개의 장으로 끌어오곤 한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도 독서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기도 한다. 바른 안내가 되지 못할거라는 불안감도 상존한다. 종종 떠올린다. 인간은 한편 불안의 동물이기도 하기에.

▲<긱 웨이> 앤드루 맥아피 글, 이한음 번역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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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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