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동차·부품 기업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한국 후꼬꾸 임원 등 기업관계자들과 오윤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단장, 김필수 대림대 교수 등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정부 출범 이후 대책을 잘 준비하고 있고, 이달안에 한미정상회담이 있어 (관세문제에) 좋은 진전을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중앙정부가 기업들의 현장애로를 파악하고 실질적 집행으로까지 가기에는 시차가 있을 테니, 새 정부의 국정 제1 동반자로서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빠르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자동차 시스템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거나 “자동차 부품생산 기업중 2~3차사는 영업이익이 3~5%에 불과해 존속하기 어렵다”, “정부협상 통해 관세가 15%로 인하됐으나 언제부터 발효되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같은 우려를 쏟아냈다.
또한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다”라는 상황진단에서부터 “부품업체 공동 해외진출을 도와 달라”, “지원문턱을 낮춰달라”는 등의 요구가 잇따랐다.
한국 후꼬꾸 여인대 이사는 미국의 포드,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업체와의 관세보전 협상 성과 등을 설명하면서 김 지사가 미국 미시간주를 다녀온 뒤 바로 완성차 업체쪽에서 연락이 와서 대화채널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권력공백기였던 지난 3월 31일 평택항에서 자동차 업계를 만나 애로를 청취한 뒤 4월 10일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만나 한국 부품기업-미 완성차 3사간 채널 구축 등 4개항의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김 지사는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먼저 배석한 도청 실-국 간부들에게 “‘낮은 문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라”고 지시하면서 “도 경제실, 국제국과 경제과학원이 같이 업계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콘택트 포인트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업체 공동진출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시 (기업과) 자리를 마련해 검토하라”고 실국에 지시했다.
김 지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경제질서 자체가 개방과 자유무역에서 패권주의와 자국우선주의로 바뀌고 있다”면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처에 오래 있으면서 97년 IMF 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겪었다. 그때 경험에 의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아무쪼록 힘든 파고를 반드시 극복하고, 살아남고, 오히려 이번이 기회가 돼서 우리 경기도 기업들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경기도가 난국을 헤쳐나가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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