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지방정부 교류 재개 및 북극항로 협력 강화 방안 논의
포항–블라디보스톡 크루즈 노선 정기화 등 구체적 협력 과제 제안
최근 한-러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러시아 극동지역과 전략적 연계가 가능한 포항이 지방외교의 새로운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노비예프 게오르기 주한 러시아 대사와 두드니크 옥사나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는 지난 20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이강덕 포항시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 복원 방안과 북극항로 협력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지노비예프 대사는 포항영일신항만㈜을 직접 둘러보며 항만시설과 물류 인프라, 그리고 향후 개발계획에 대해 상세 브리핑을 받았다.
러시아 측은 특히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물류 거점으로서 지닌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근 사실상 중단된 한-러 지방 간 교류의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며, 포럼 정례화 및 협력체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했다.
포항시는 아울러 ▲2019년 시범 운항된 ‘포항–블라디보스토크 국제크루즈’ 노선의 정기화 ▲영일만항을 통한 자동차 부품 등 수출 재개 등 구체적 협력 과제도 제안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포항은 러시아 극동과 동해를 잇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특히 해운·물류 분야에서 높은 협력 잠재력을 지닌 도시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는 11월 열릴 북극항로 포럼에 러시아 정부 및 민간 전문가들의 적극 참여를 기대한다”면서 “포항시 역시 러시아 측과 긴밀히 소통해 지방정부 간 신뢰 회복과 협력관계 복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블라디보스토크, 하산자치군, 하바롭스크, 캄차카 지역 등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온 대표적인 러시아 협력 도시다.
이에 시는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항만·물류·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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