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회적 동물’이라 일컬어지는 사람은 단순히 부모나 가족의 돌봄뿐만이 아니라 사회공동체와의 교류를 통해 성인으로 자라난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는 부모, 학교, 이웃이 모두 힘을 합쳐 교육하고 양육하고 키워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현대사회, 특히 도시는 이러한 바람직한 양육환경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도시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양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남양주시가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남양주시는 21일,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남양주시니어클럽이 경기주택도시공사,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아파트 단지 내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돌봄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맞벌이 가정 증가로 인한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아동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시는 아동 돌봄에 전문성을 갖춘 노인 인력을 배치해 세대 간 상생을 실현하는 새로운 지역사회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은 남양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며, 다산 자연앤이편한세상 3차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된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해 ▲학습지도 ▲등·하원 동행 등의 서비스를 만 12세 이하 아동에게 제공하게 된다.
참여 인력은 만 60세 이상 노인 중 퇴직 교원,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등 아동 관련 전문 경력을 갖춘 인물로 선발해, 하루 3시간, 주 5일 근무하며 아동 돌봄을 지원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맞벌이 가정의 생활 안정과 아동 안전망 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은퇴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고 세대 간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사회 연대 강화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아동돌봄사업은 노인의 경험과 역량을 지역 돌봄 시스템에 접목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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