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출생. 올해로 만 95세의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김대중재단 이사장)의 활발한 행보가 세인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권노갑 상임고문은 아침 방송출연에, 대통령실에서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이어 이틀 전부터는 전북 무주를 방문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지역의 젊은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일반적이라면 90세가 되면 하던 공부도 접어두고 운동마저도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로 줄이겠지만 권노갑 고문의 일상은 활달한 여느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 매우 분주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스스로 지치지 않는다. 그러한 힘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프레시안>은 23일 오후 전북 무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을 마치고 지역 청년들과 만찬을 하고 있는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권 고문은 자신의 일상과 정치철학,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관련된 일화 등을 소개하며 청년 정치인들에게 도전의식과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당부했다.
권 고문은 이날 "최근들어 영어공부에 더욱 몰입하며 내년에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권 고문은 어린시절부터 영어공부를 좋아하고 잘해 목포여고에서 영어교사로 3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도 외국어대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내년쯤에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그는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권투를 비롯해 농구, 야구, 유도 등 모든 운동을 섭렵했으며 특히 학창시절 권투선수로 활약해 일찌감치 스포츠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꾸준한 관리를 해오며 18홀의 골프라운딩도 문제없이 마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권 고문은 청년들을 향해 'DJ정신'을 강조하면서 한평생 역사와 국민을 믿고 한 길만을 걸어온 삶을 청년들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거쳐 온 힘을 바쳤고 그 업적과 그런 공로로 세계가 인정하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면서 "그러한 바탕 위에 지난 6월에는 세계 정치학 교수들 3800명이 모여서 '김대중상'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또 "정치인은 책임이나 이론만이 아니고 (상인과 같은)현실 감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즉 이익 추구를 하고 국민에게 행복과 국가 발전 번영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내려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3내란사태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의 쿠데타가 비참한 결말로 막을 내렸던 것을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저질렀다는 것은 무지보다도 일종의 망령"이라고 지적했다.
권 고문은 "앞으로는 국민을 주인처럼 생각하고 국민과 역사를 위해 정치를 시작하고 끝을 맺는 그런 정치야말로 바로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감"이라며 "끊임 없이 공부하고 공부하라"는 말로 청년 정치인들의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권 고문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참석해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이 5년 집권하는 동안에만 내가 청와대를 출입했었는데, 이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23년 만에 처음으로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고, 참으로 감개무량하다"면서 "이 대통령께서 8·15 기념사에서 발표한 것과 같이 대북 문제에 있어 대화 정치를 재개하고 모든 통일 문제를 앞당길 수 있는 그 길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온 국민이 즐겁게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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