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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구룡포 ‘동쪽 땅끝마을’, 숨은 보석에서 관광명소로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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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구룡포 ‘동쪽 땅끝마을’, 숨은 보석에서 관광명소로 도약할까?

포항시, 18년 만에 동쪽 땅끝마을 일반인 개방 추진 계획...

동쪽 땅끝마을…호미반도 관광벨트와 연계 기대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에 위치한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해당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구상에 돌입하며, 호미곶을 비롯한 인근 관광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동쪽 땅끝마을이 위치한 이곳은 구룡포 석병1리 두일포 마을이다.

▲(사진)은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번지 동쪽 땅끝마을 표지석이다. 앞에 시멘트로 양식장이 들어서 있어 표지석까지 갈 수가 없어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다.ⓒ프레시안(오주호 기자)

한반도 지형을 호랑이에 빗댄 표현에 따르면 호랑이 머리에 해당하는 북단은 함경북도 온성, 앞발 서단은 충남 태안 파도리, 왼쪽 뒷발 남단은 전남 해남 갈두 마을이며, 꼬리를 말아 올린 이곳은 포항 호미곶이다.

특히 한반도의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마을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지명은 조선 숙종 시절,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장기현에 유배되어 있을 때 이 마을을 자주 드나들며, 뒷산의 모양이 말(斗)을 엎어놓은 듯하고 앞쪽 나루터는 일(日)자 형이라 하여 ‘두일포’라 불렀고, 이후 ‘들포’로도 불리게 됐다.

전남 해남의 남쪽 땅끝마을은 이미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전국적 관광지로 자리 잡았지만, 포항 동쪽 땅끝마을은 여전히 대중에게 생소한 장소로 남아 있다.

동쪽 땅끝마을은 심지어 포항지역 주민들에게조차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동쪽 땅끝마을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번지로 국유지 임야로 명시돼 있다.

이곳은 지난 1987년까지는 나지막한 야산 끝자락 바위로 둘러싼 해안 지형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 복합 양식장 조성으로 임야의 끝부분이 잘려 나가면서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사진 위쪽)은 지난 1987년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번지 동쪽 땅끝마을 야산의 끝부분이 선명하게 위성사진에 나온 모습, (사진 아래쪽)은 2024년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번지 동쪽 땅끝마을 야산의 끝부분이 잘려 나가 시멘트로 양식장이 들어선 모습.ⓒ네이버 지도 캡쳐

포항시는 2007년 ‘대한민국 동쪽 땅끝’ 표지석을 세웠지만, 양식장과 맞물린 위치 탓에 안전사고 우려로 현재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며 긴 시간 잊혀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포항시는 이 표지석을 중심으로, 동쪽 땅끝마을을 18년 만에 일반에 개방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관광자원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걸림돌도 있다. 현재 마을 일대가 민간 소유지로, 양식장뿐 아니라 음식점, 카페, 캠핑장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선 상태다.

또한 ‘동쪽 땅끝마을’ 표지석까지 가기 위해서는 개인 사유 시설인 양식장을 지나가야 하지만 양식장 통로인 시멘트 구조물이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시멘트가 오래되어 부식으로 인해 안전 펜스 설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사유지 문제 해결과 공공성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쪽 땅끝마을은 천혜의 경관과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지역민과 협의해 공공성과 경제성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관광자원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해남의 남쪽 땅끝마을처럼 포항의 동쪽 땅끝마을도 국내 유일의 지리적 특성을 관광 스토리텔링과 접목한다면,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포항시와 지역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동쪽 땅끝마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진 호미곶광장,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구룡포과메기문화관 등과 연계되는 호미반도 관광벨트에 포함되어 있어 향후 지역 대표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동쪽 땅끝마을 관광 안내판.ⓒ프레시안(오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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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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