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후보가 국민의힘을 이끌 신임 당대표로 26일 확정됐다. 장동혁 신임 당대표는 결선투표에서 총 22만300여표를 얻어 김문수 후보를 23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김문수 후보가 앞섰지만 80%가 반영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장 대표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아 당대표 지휘봉을 쥐게 됐다.
장동혁 신임 대표는 당원과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준 승리라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또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2028년 총선 승리, 이재명 정권의 조기 종식을 통한 정권 재탈환이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북의 보수층에서는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불모지인 전북 등 호남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해야 한다"며 "장 대표가 호남에 공을 들이고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는 등 단방약이 아닌 '장기 처방전'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전대 과정에서는 강성 발언을 쏟아냈지만 장 대표는 전북지역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합리적이고 샤프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 보령 출신인 그는 21대와 22대 보령시·서천군에서 당선된 재선 출신으로 지역구가 전북 군산과 가까워 전북에도 적잖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인 50대의 K씨(전주시 금암동)는 "당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선택한 것은 강성 발언 외에 합리적 리더십을 본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한다는 등 당의 미래에 대한 외부 압박이 너무 심하다 보니 장 대표가 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당의 쇄신과 혁신, 변화도 중요한 숙제이지만 우선 당장 힘 있는 야당을 만들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더 중요하다고 본 당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K씨의 분석이다.
장동혁 신임 대표도 "내부 총질 없는 단일대오를 만들어 사망한 법치주의를 살려내고 이재명 재판을 재개해 더불어민주당의 국회발 내란과 싸워 승리하겠다"며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이든 총선과 대선이든 국민의힘이 전북을 포기하는, 이른바 '전포 상태'에서 선거 승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전국정당이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를 10개월가량 앞둔 지금부터라도 전북을 향한 진정성 있는 구애에 나서고 전북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20년 이상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다는 전주지역의 S씨는 "솔직히 국민의힘 중앙당은 그동안 선거만 다가오면 전북 등 호남 카드를 꺼내고 즉흥적인 지원 입장을 피력해왔다"며 "호남특위를 실질적인 기구로 활성화하고 전북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원인 L씨도 "합리적인 스타일의 장 대표가 호남의 설움, '전북의 3중 소외'를 호소하는 지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심정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전북인들도 마음을 내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전북 인재 육성과 실질적 배려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현행 당규를 보면 '당선 가능한 순번'에 호남 출신을 25%가량 배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당규 제18조에는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전북 등) 취약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 직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정당득표율 15% 미만 득표지역(시·도 단위)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추천한다'고 명시돼 있다.
호남 몫이 25%라면 전북 배려는 약 10%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야권의 한 인사는 "당규를 만들어 놓고도 정작 총선이 다가오면 호남에서도 전북은 뒷전으로 미뤄놓기 일쑤이다. 이러니 누가 전북에서 당을 위해 뛰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최소한 취약지역을 위한 당헌당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지난 22대 총선에서도 당선 우선순위에 전북 등 호남 출신을 아예 배제해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고 끝내 조배숙 의원 1명만 호남 몫으로 당선 안정권에 배치되는 헤프닝이 벌어져 지역민들의 불신 골만 깊어진 바 있다.
원로 출신의 한 정치인은 "전북 출신 인재 중용이라고 해서 '무늬만 전북'이면 안 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오랫동안 민심과 함께 호흡을 해왔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역에서 정치를 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 정치인을 양성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그때 땜방하듯 전북 배려가 아닌 시스템적 배려 접근도 필요하다"며 "취약지역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해 당의 외연을 넓힌 사람에 한해 다음 총선에서 비례 우선순위를 주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시스템적 전북 인물 중용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불모지인 전북에서 국민의힘의 자생력을 키워 나가도록 하는 것이 장동혁 대표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과제라는 주장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