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김건희 일가 소유 땅 인근에 있는 종점으로 변경하는 용역업체의 첫 논의가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첫날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자 <조선일보>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2022년 5월 16일 국토부 측과 용역 업체가 양평 고속도로 종점을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꾸는 대안 노선을 처음 논의한 회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날은 원희룡 장관이 취임한 날이었다. 용역 업체인 경동엔지니어링은 5월 16일 해당 내용을 담은 '타당성 조사 착수 보고서’ 내용을 논의했고, 8일 뒤인 5월 24일엔 국토부 주재 타당성 조사 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또한 김건희 특검은 '강상면 종점'안이 담긴 '타당성 조사 착수 보고회'가 열린 날,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의 모친 최은순 씨 사무실 컴퓨터에서 양평균 일대 자신의 일가가 보유한 토지를 검색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강상면 인근에는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하는 김건희 일가의 땅이 있다. 지난 2023년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종점을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꾸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원희룡 전 장관은 논란이 일자 2023년 7월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양서면 종점이 2023년 5월 돌연 변경된 것과 관련해 '윗선'이 있는지 특검팀은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지 1달여만인 2022년 4월 초 용역 업체가 양서면 종점을 강상면 종점으로 바꾸는 설게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국토부 공무원의 '외압'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관련해 원 전 장관 측은 "당시 원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관련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고 회의 내용을 보고받은 적도 없다"이 매체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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