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27일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대표단을 위한 환송 만찬을 공동 주최했다.
이번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창의성과 첨단기술을 문화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과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자리로, APEC 차원에서 처음 열린 문화 분야 고위급 회의다. 경주 개최는 세계적 문화유산을 품은 도시로서의 상징성이 크게 작용했다.

APEC준비지원단은 만찬을 통해 경북·경주의 문화적 저력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리셉션에서는 정상회의 만찬주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 전통주를 시음하는 ‘미리 만나보는 정상 만찬주’ 행사가 열렸으며, 금박 공예품인 ‘선각단화쌍조문금박’과 무형유산 김선식 사기장의 전통 생활자기(식기세트) 전시도 마련됐다. 특히 식기세트는 전시뿐만 아니라 만찬장에서 실제 사용돼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행사장 곳곳에는 한복을 입은 운영 요원이 배치돼 대표단을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 복식의 아름다움을 알렸으며, 만찬은 성덕대왕신종을 모티브로 제작된 대형 종의 울림으로 시작됐다. 이어 주요 내빈에게는 경북 철강산업 정신을 담은 스틸아트 기념패가 전달됐다. 기념패는 청송 산불 피해목을 활용해 제작돼 자연 회복과 생명의 가치를 상징했다.
또한 박대성 화백의 판화 작품 ‘삼릉비경’과 함께 경북 전통주인 ‘교동법주’,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 ‘대몽제 1779’가 건배주로 사용됐다. 만찬의 대미는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시범공연과 경주시청소년합창단·외국인유학생합창단이 함께한 합창 무대로 장식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로마와 파리처럼 세계적 도시로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라며 “이번 APEC을 계기로 경주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한류의 뿌리인 경주에서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가 열린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가 역대 가장 성공적인 회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불국사·국립경주박물관·대릉원 등 경주의 대표 관광지 관람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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