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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어르신들 삶을 책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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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어르신들 삶을 책에 담다

전쟁의 기억부터 어린 시절 추억까지…자서전 발간으로 삶의 의미 되새겨

▲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이 주관한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그램이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를 하고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관장 은종군)이 주관한 ‘나만의 책 만들기’ 프로그램이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의 '2025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으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진행됐다.

난청이 있으나 수어를 주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참여해 자서전 형식의 책을 직접 발간했다.

참여자들은 매 회차 ‘나의 옛날이야기’, ‘어릴 적 기억’ 등을 주제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글쓰기·만들기·그림 그리기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프로그램의 결실은 8월 말 제작 발표회에서 공개됐다. 복지관 내 마련된 미니 전시장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책이 전시돼 가족과 이웃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책 속에는 각자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영동 산촌 오지마을 청정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산골 마을에는 물이 귀했다. 반딧불이를 잡아 호박꽃 안에 넣으면 불빛이 참 예뻤다.” (참여자 방홍연 어르신)

“비행기 소리가 나면 방공호로 뛰어 피했던 6·25 전쟁의 기억, 대전역 폭격으로 삼촌과 사촌오빠를 잃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참여자 이숙자 어르신)

이처럼 개인의 기억은 한 권의 책이 되어 역사와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으로 거듭났다.

참여자 조영자 어르신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낼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힘든 일만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음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삶을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손소리복지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청각장애 어르신들에게 문화 향유와 자아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생명력 있는 이야기들을 남겼다.

복지관은 앞으로도 참여자들의 창작물을 공유하고 더 많은 장애 어르신들이 문화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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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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