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국권을 빼앗기는 아픔이 이 땅에 없도록,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경술국치로부터 115년이 8월 29일 일제에 국권을 빼앗겼던 치욕의 역사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상기행사가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강은순 시청 민주보훈과장, 박소연 보훈청 보훈과장, 광복회원과 보훈 관계자 및 광주자연과학고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국권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박장희 유족회원의 약사보고로 시작됐다. 박 회원은 약사보고를 통해 "1910년 8월 29일은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국권을 상실한 우리 민족에게 참으로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임시정부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당시 선조들은 이날을 '대욕일'로 부르며 뼈에 새겼고 광복 후 잊혀가던 것을 2011년부터 광복회가 다시 전국적으로 상기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사에 나선 고욱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장은 "나라를 빼앗겼지만 민족정신은 빼앗기지 않았다"며 "이름 없는 의병들, 만주벌판의 독립군, 그리고 옥중에서 순국한 애국지사들의 희생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다시는 국권을 빼앗기는 아픔이 없도록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해야 한다"며 "이번 기념식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추념사를 맡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국가가 없는 팔레스타인과 강대국 사이에서 위협받는 대만의 상황을 보라"면서 "국가를 잃는 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치욕스러운 일인지 간접적으로라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번 행사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이 다닌 자연과학고에서 열린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듯 역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올바로 확립할 수 있도록 교육청도 광복회의 활동에 모든 힘을 다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자연과학고 학생 대표 2명의 '우리의 다짐' 낭독과 이건상 남도일보 국장의 '해방은 어떻게 왔는가'를 주제로 한 역사 특강으로 이어졌다.
특강에서는 국권 피탈로 벌어진 민족적 아픔과 광주자연과학고의 전신인 도립광주농림학교 등에서 시작된 학생항일운동의 역사를 되짚으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국권의 의미와 역사의 교훈을 전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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