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사장의 비리로 얼룩진 광주의 사학법인 홍복학원(대광고·서진여고)이 새 주인을 찾는 절차에 돌입하자, 지역 교원단체가 공개 감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1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인 홍복학원의 재정기여자(새 이사장) 모집과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홍복학원은 과거 교사 채용 비리로 이사 전원이 해임된 뒤 관선이사가 파견된 상태다. 새 이사장이 되려는 재정기여자는 전·현직 교사들에게 진 빚과 시교육청 보조금 불법 집행으로 발생한 환수금 등 산적한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광주교사노조는 먼저 "육영사업에 진정한 뜻이 있는 재정기여자가 나타나 모범적인 사립학교 운영의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학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학교 사냥꾼'이나 부동산 개발업자가 인수전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리를 저질러 퇴출당한 종전 이사들이 이름만 바꿔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만약 이러한 시도가 발견될 경우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물론 중앙정부와 대통령에게까지 알려 막겠다"고 경고했다.

광주교사노조는 자치구가 인수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이들은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는 광산구가 직접 재정기여자로 나서 홍복학원을 인수한 뒤 공립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정난을 겪는 사학을 지자체가 인수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것이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과 학교 정상화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광주교사노조는 "홍복학원 정상화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내부에 '홍복학원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혀, 새 이사장을 찾는 전 과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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