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하고 폐쇄 커뮤니티를 통해 환각 파티를 벌인 10대와 20대들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세관은 코데인 및 덱스트로메토르판이 함유된 감기약 등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한 20대 A 씨와 B 씨, 10대 C 양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제우편 속에 마약성 의약품을 숨겨 밀수입하고 이를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에 따르면 대학생 A 씨는 해외 직구로 미국, 일본 등에서 코데인과 덱스트로메토르판이 함유된 감기약 등 마약성 의약품 2188정을 17회에 걸쳐 밀수입했다. 환각 효과를 노려 마약성 의약품을 과다복용하는 일명 'OD(OverDose, 오버도즈)'가 목적이었다.

A 씨는 'OD' 관련 SNS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서 활동하며 1또래 집단과 마약성 의약품 밀수수법, 환각효과를 극대화하는 복용 방법 등 정보를 공유했다. 채팅방은 익명성과 폐쇄성을 위해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OD 후 기절한 적 있느냐' 등의 내용을 담은 체크리스트로 구성원을 은밀하게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 씨는 환각 효과를 얻기 위해 마약성 의약품을 한 번에 최대 100정(1회 복용량 1정)까지 복용하는 등 심각한 중독 증세를 보였다. 세관 조사를 받고 귀가한 당일에도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마약성 의약품을 다시 주문할 정도였다.
세관은 A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가 이용했던 단체 채팅방을 통해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하고 복용한 여대생 B 씨와 고등학생 C 양을 추가로 적발했다.

B 씨는 마약성 의약품 총 1688정을 11회에 걸쳐 몰래 수입했으며 A 씨의 세관 검거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밀반입을 계속했다. C 양도 마약성 의약품 총 1306정을 수회에 걸쳐 밀반입했다. C 양이 처음 'OD' 관련 커뮤니티를 접한 것은 중학생 때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들은 마약성 의약품을 분말화해 코로 흡입하거나 일반의약품·식품과 혼합 복용해 환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등을 SNS에 공유했다. 오프라인에서 함께 만나 술과 함께 마약성 의약품을 과다복용하는 '환각 파티'를 열기도 했다.
부산세관은 "해외 직구 및 SNS 활성화로 마약류에 대한 정보가 10·20대 사이에서 쉽게 공유되고 마약류에 처음 노출되는 연령 또한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환각 놀이는 심각한 마약류 중독과 형사처벌로 이어진다는 것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