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경기지역 청소년들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경기지역 청소년들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활동 당사자이자 주체인 청소년들, 진지하게 교육현안 고민하고 해결책 제시"

부천지역 교육시민단체 ‘2025 부천교육 대토론회’ 개최

학생들, ‘배움이 즐거운 학교·지역사회와 연계된 진로체험·심리 정서적 지원·인성교육’ 등 강조

▲‘2025 부천교육 대토론회’가 진행 중인 모습. ⓒ부천교육희망네트워크

경기지역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교육의 의미와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부천미래교육센터 및 부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2025 부천교육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 열린 이번 토론회는 교육전문가 등 성인이 중심이 된 기존 토론회와 달리, 청소년이 직접 발제와 토론까지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청소년들은 초·중·고교생을 비롯해 학교 밖 청소년과 이주배경 청소년들로 구성돼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을 이끌었다.

청소년들은 지속가능한 교육에 대해 단순한 제도의 유지가 아닌,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등학생을 대표해 발제에 나선 김찬희(부천일신초 6학년) 양은 청소년이 원하는 교육에 대해 "다양한 수업과 경쟁이 없는 학교,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와 체육 활동이 많은 교육"이라고 밝혔다.

김 군은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과 공교육만 참여하고 있는 학생에게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생활이 즐거운가’라는 질문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공부가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 되고 개성과 꿈을 키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수업 방식의 변화, 학부모 인식 변화, 학생의 인식 변화, 사회 인식 변화 등 4가지 영역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즉, 청소년이 원하는 교육은 배움이 즐거운 학교"라고 설명했다.

김강호(원미중 3학년) 군은 지역사회와 연계된 진로탐색 프로그램의 확대를 비롯해 공부와 관계 및 가정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심리·정서적 지원 및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두연(도당고 2학년) 양은 "대학의 서열화 및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 속에서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로 내몰리는 상황이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라며 "학교에서 만큼은 안전하게 실패하며 다양한 시도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감 선거에 학생의 투표권을 부여 연령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밖 청소년과 이주배경 청소년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편견을 꼬집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우리는 배우고 있다’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정하나 양은 "아직도 우리 사회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노는 사람 또는 사회 부적응자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은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2025 부천교육 대토론회’에 참여해 학부모 및 학생 등과 교육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은혜 페이스북

이어 "그럼에도 학교 밖 청소년 교육에 대한 담당자의 부족과 부천지역 내 검정고시장 부재, 대학원서 등 제출서류 및 공문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현실 등 학교 밖 청소년 교육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힘 군은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인해 숙제와 시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성적이 낮게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충분한 친구 관계를 맺기도 어렵다"라며 "적절한 지원을 통해 언어 및 적응 문제가 나아진다면, 제가 가진 다른 배경이 친구들에게 새로운 배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배움의 즐거움을 회복하는 교육 철학의 전환 △학생 참여를 제도화하는 민주적 거버넌스 △경쟁 완화와 실패의 권리를 보장하는 평가 시스템 개혁 △학교 밖 청소년을 제도권에 포함하는 포용적 학습권 보장 △다문화 청소년을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수용성 강화 등의 필요성이 요구됐다.

결국 청소년들이 희망 하는 지속가능한 교육은 단순히 기존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즐거움과 학생 참여를 비롯해 심리적 안전망과 다양한 학습권 및 다문화 수용성을 포괄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이 이번 토론회를 통해 다시금 확인됐다.

전현희 부천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는 "지속가능한 교육이라는 말은 결국 미래 세대를 위한 구호가 아니라, 지금의 청소년을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지역 차원의 교육 거버넌스를 새롭게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참석해 학부모와 학생 및 교육 관계자들과 교육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토론회는 청소년들이 교육활동의 당사자이자 주체로서 진지하게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모습을 보인 뜻 깊은 자리였다"며 "과도한 입시 경쟁 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시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지적한 대로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교육정책의 방향들은 교육 구성원 모두가 함께 교육의 미래를 가꿔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