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출생아 수가 지난 30년간 75.2% 감소해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출생아 수는 1만 3063명이었다. 1995년 5만261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는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감소폭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6만6236명에서 4만1605명으로 줄어들어 75.0% 감소했고 인천은 4만1246명에서 1만5236명으로 63.1%의 감소폭을 보였다. 2000년 1만5816명에서 지난해 5282명으로 66.6% 감소한 울산과 비교해도 같은 기간 부산의 출생아 감소폭은 68.3%로 2.3%p 더 높았다.

혼인율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부산의 혼인 건수는 지난해 1만1499건으로 1995년 3만800건 대비 62.7% 내려앉았다. 역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감소폭인 동시에 전국 평균보다 18.5%p 높았다.
이에 따라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부산이 3.5명으로 경남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출산율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이어진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서 지난 6월에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부산의 출생률 저하가 장기간에 걸친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종환 부산시의원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는 계속된다"면서 "일시적 반등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극약 처방 수준의 절실한 저출산 극복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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