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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성추행 사건 2차 가해 논란…崔 "지적 겸허히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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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성추행 사건 2차 가해 논란…崔 "지적 겸허히 받아들여"

정청래, 윤리감찰단 긴급조사 지시…박지현 "명백한 2차 가해, 피해자 모욕"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당직자 간 성추행 사건 피해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당 지도부의 사건 처리를 비판하며 탈당한 가운데(☞관련 기사 : "동지라 믿었던 이들이 성희롱·성추행…당 떠난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이 사건 피해자·피해사실을 폄하하는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추가로 불거져 민주당 지도부가 긴급 진상조사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최 연수원장에 대해 윤리감찰단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민주당이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당 초청 강연에서 "(조국 전 당대표가 수감 중인 상황인데) 그렇게까지 싸워야 될 문제인가", "그렇게 죽고살 일인가"라고 말했는데, 발언의 앞뒤 맥락상 이는 강 대변인이 피해자인 성추행 사건 문제제기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최 원장은 이날 오후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자신의 발언이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부적절하거나 과한 표현으로 당사자 분들의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다만 "제가 강 대변인의 심적 고통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관련 문제를 제기한 분들을 폄하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제 진의와도 무관하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무시하거나 당사자를 폄하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이, 혁신당과 당원들의 전체적 입장을 감안해 '큰 틀에서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밝힌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최 원장은 "타 당 당원의 입장에서 혁신당 내의 여러 절차나 논쟁의 맥락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사자들이 겪은 감정 소모나 고통의 범위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제 진의나 답변의 맥락이 다른 측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도 사실이다. 당시 현장에서 신중하고 정제된 답변을 하지 못한 것도 분명하다"며 "당 지도부와 윤리감찰단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판단을 기다리겠다. 제 언행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신중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최 원장의 강연 발언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최 원장을 겨냥해 "'죽고 살 일이냐'는 발언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피해자를 모욕하고 성범죄를 희화화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가해 구조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조국혁신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도 "조국 대표, 당신의 침묵은 방조이자 공범"이라며 "정치적 대의를 말하면서 여성 인권을 뒷전으로 미뤘다. 동지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치에 무슨 가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는 떠나고, 조력자는 징계받고, 가해자는 비호받는 현실. 이 고통을 외면하는 순간 정당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현실은 민주당에서 반복된 권력형 성범죄와 다르지 않다. 피해자와 조력자가 떠나고, 가해자는 권력에 안주하는 구조가 똑같다"고 질타하며 "정치권은 더 이상 회피해선 안 된다. 여성의 고통을 외면하는 낡은 권력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최보윤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성추행 피해자가 고소한 사건 앞에서조차 2차 가해를 일삼은 인물이, 민주당 당원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정 대표도 최 원장과 같은 생각이 아니라면 최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가 뒤늦게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지만 본질은 가릴 수 없다. 문제는 개인의 실언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뿌리깊게 자리한 왜곡된 인식 구조"라며 "민주당은 늘 '투쟁에 도움이 된다면 성비위도 덮자'는 식이었고, 불편한 진실 앞에서는 집단적 외면과 최면으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지난달 22일 당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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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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