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이 도입한 '3무(無) 간부회의'가 2년 만에 조직 문화 속에 안착했다.
문서·보고·자리를 없앤 파격적 회의 방식은 실무 중심의 토론과 협업을 이끌며 생산성과 소통을 강화하는 실질 행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의령군은 격주로 운영 중인 '3무 간부회의'가 도입 2년 만에 실효성을 인정받으며 내부 소통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오태완 군수는 2년 전 "앞으로 간부회의는 노(No)페이퍼·노(No)보고·노(No)자리가 돼야 한다"며 형식적 문서와 순서대로 발표하는 보고 고정된 자리를 없애고 실무 담당자가 자유롭게 참여하는 회의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간부회의에서는 좌석 배치도 달라졌다. 군수가 상석에 단독으로 앉던 방식에서 벗어나 부군수와 안전건설국장이 양옆에 함께했고 기획예산담당관 대신 감사팀장·건설교통과장 대신 농업기반팀장이 참석하는 등 '노자리' 원칙이 실현됐다.
또한 의령읍장이 '마을별 찾아가는 주민간담회' 추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간부회의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형식적인 보고 없이 통계 기반의 주제 토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의령군의 높은 빈집률을 주제로 부서 간 토론이 열렸다. 빈집을 활용한 민박업 운영·철거 후 공공용지 조성 등 실현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가 이어졌다.
또한 수해 복구와 관련해 산사태 취약지역 기준 개선·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현실적 관리 방안이 제안되었고 담당 부서가 검토 의사를 밝히며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오태완 군수는 "형식을 버리고 실효성을 택한 회의 문화가 군정의 생산성과 소통의 깊이를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무 중심의 토론과 협업을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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