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안산시의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는 경기도의원들이 구속기소되는 등 도의원들이 연루된 각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김진경 경기도의장이 경기도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전했다.
김 의장(민·시흥3)은 5일 열린 제386회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일부 의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도민께 깊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박세원(화성3)·이기환(안산6)·정승현(안산4) 의원이 검찰에 구속송치된데 대한 것이다.
박 의원 등 3명은 안산시의 ITS 사업 추진 과정에서 ITS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민간업자 A씨에게서 ITS 사업 관련 특별조정교부금(특조금) 교부 등의 요청을 받은 뒤 2023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ITS 구축 사업 관련 특조금이 지역구에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각각 수천만 원에서 2억8000여만 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실제 해당 업체가 사업에 선정되도록 안산시청 및 사업 관계자 등에게 B씨를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만식(성남2) 의원도 뇌물수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최 의원 역시 최근 A씨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십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도의회 사무처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온 양우식(비례) 의원도 혐의가 인정돼 같은 날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김 의장은 "한번 깨진 신뢰가 의회 전체에 드리운 그늘이 얼마나 큰지, 저와 이 자리에 있는 의원 모두 뼈아프게 자각하고 있다"며 "남은 임기동안 더욱 엄격한 책임 의식과 투명한 의정활동으로 도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임시회를 통해 경기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 심의, 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민생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와 여·야·정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기에는 긴축과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하며 마련한 제2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진행한다"며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곳에 활력을 불어넣어 민생을 지킬 수 있도록 의원들께서 추경 심의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살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과의 여·야·정협치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협치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고 도민께서 체감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대결이 아닌 실용의 협력으로 지방자치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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