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을 약속했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GGM지회는 8일 임한서 GGM 노사상생협의회 의장의 금속노조 가입을 공식 발표했다.
GGM은 모든 구성원이 입사시 '35만대 생산까지는 무노조·무파업을 하겠다'는 노사상생협정서 준수를 서약한다. 이 같은 약속을 어기고 최근 파업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날은 강성 노조 가입까지 강행한 것.
캐스퍼 누적생산 20만대 달성 기념식이 열린 8일 오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들은 광주시청 앞에 모여 "노동 없는 상생은 기만"이라며 경영진 퇴진과 핵심 주주인 광주시·현대자동차의 책임을 촉구했다.

상생협의회는 GGM 노사관계의 근간이었으나 사측의 독선과 반노조적 행태로 인해 더 이상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
임한서 의장은 이날 "상생협의회는 현실적으로 독선적인 사측의 운영방식으로 인해 노동자의 뜻과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
는 "노조와 상생협의회는 상호보완적 기구임에도 회사의 구조적 문제와 반(反)노조적 운영 방침이 부정적 시각을 강화시켰다"며 "노조 가입은 갈등 확대가 아닌 투명한 제도 속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강한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려는 결단"이라고 밝혔다.
최근 폭행 사건으로 2주간 병상에 있었던 김진태 GGM지회장은 "몸의 고통보다 더 깊은 상처는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와 거짓말이었다"며 "노조 때문에 '대출 조기상환'이라는 거짓말로 노동자를 기만하고 4년 전 뇌출혈로 수술한 제가 스스로 넘어져 입원했다는 왜곡 발언까지 모두 노조를 향한 모욕이자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GGM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연 7만 대 생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지 5년이 넘어 이제서야 20만대를 생산했다. 현대차가 유럽 현지 생산을 결정하면서 GGM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최소한 연 15만 대 이상의 생산 체계를 갖춰야 지속성이 보장된다. 이에 대해 광주시, 경영진, 그리고 현대차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윤몽현 대표이사와 양모 상생안전실장의 즉각 해임 △광주시의 지회장 폭행·허위사실 유포 사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 △현대자동차의 GGM 2교대 시행 및 생산 확대 방안 제시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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