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주민이 모인 행사에서 지인으로부터 악수를 거부당하고 언쟁을 벌이는 등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프레시안> 취재 결과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광주 서구 양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2025년 양3동 주민총회' 1부가 끝난 직후 발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이강 서구청장과 조인철 국회의원, 이정선 광주교육감,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 등 정치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부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퇴장하던 이정선 교육감은 입구에서 앞서가던 지인 김모 주민 단체 회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당신하고 악수하기 싫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이 교육감은 김 회장을 향해 "많이 컸네"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김 회장이 격분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이 교육감측과 김 회장이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선출직인 교육감이 일반 시민에게 '많이 컸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황당해서 "이XX 봐라"고 소리쳤다"면서 "공인이, 그것도 교육 수장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에서 그런 비하 발언을 할 수 있느냐. 엄청난 모멸감을 느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언쟁이 격해지려는 찰나 이 교육감 측 보좌진 2명이 급히 이 교육감을 행사장 밖으로 안내해 엘리베이터에 태우면서 더 이상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직 교육감의 체면은 단단히 구겨졌다.

김 회장은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교육청 직원이 이정선 교육감 고교동창 감사관 채용비리로 1년 6개월 형을 받고 구속된 상황에서, 교육감이 다시 선거에 나오려고 주민 행사까지 찾아다니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고 악수 거부 이유를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이 교육감과 안면이 있었다는 김 회장은 "아무리 잘 아는 사이라지만 본인이 말을 실수했으면 당사자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며 이 교육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선 교육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교육감 비서실 측 역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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