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이 올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주 개최를 기념해 전 회차를 ‘APEC 특별 세션’으로 구성하며 국제정치와 국가경제성장을 주제로 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의 대담으로 시작된 이번 포럼은 국제정치학과 경제발전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 현실주의와 다자협력의 시각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력 방향을 모색하고, 환경·제도가 국가 흥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국제정치 분야에서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와 로빈 니블렛 영국 채텀하우스 석좌연구원이 ‘세계경제질서와 APEC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미어샤이머는 “강대국은 제도를 만들어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며 APEC의 한계를 강조했으나, 니블렛은 “세계 무역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태 지역에서 APEC은 미·중 갈등을 완화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반론을 펼쳤다.
국가경제성장 분야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와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이 “뉴 오딧세이: 대전환기에 필요한 지도와 규칙”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다이아몬드는 한국의 성장을 약소국의 인내와 환경 적응의 결과로 분석했고, 로빈슨은 “번영이라는 공동 목표와 제도의 힘이 성장 동력”이라며 한국을 세계적 성공 사례로 평가했다. 두 석학은 기후위기와 기술혁신 시대에 과학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1일 차의 뜨거운 열기는 이제 경주로 이어진다. 오는 10월 말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 with APEC 경북’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 모빌리티, 양자기술 등 미래 산업을 주제로 경북의 글로벌 경제 전략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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